카테고리 없음

취미생활을 시작하며 흑백이던 내 삶이 바뀌기 시작했다.

하플리아 2023. 2. 1. 13:26

 나의 인생은 이루고 싶은 목표를 향해간다기보단 주어진 선택지 중에 가장 나은 것을 고르는 삶이었다. 난 실은 예술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기엔 두려웠다. 아직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내 재능을 만들고 계발하는 것보단 안정적인 직장을 얻어 취미로 예술을 하는 것이 훨씬 나아보였다. 그래서 특성화고등학교로 진학했다.

 

 최선을 다했다. 필요한 자격증도 따고 내신을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하고, 학교에서 생기는 온갖 활동에 참여하며 선생님들의 예쁨도 받았다. 결국 졸업을 할 때엔 난 S대기업 계열사에 입사했다. 처음엔 좋았다. 내 능력, 내 분수보다 많은 월급과 상여금을 받는 것도, 서울 한복판의 으리으리한 본사에 내 사원증을 찍고 들어가는 것도,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과 응원을 받는 것도 행복했다.

 

 하지만 이내 1년이 지나니 마음 한 켠이 힘들어져왔다. 21살의 나는 또래보단 성숙하다고 생각했지만 어른들의 사회에 적응한다는게 쉽지않았다. 내게 이 일이 꼭 필요한걸까? 나는 무엇을 위해 지금 돈을 벌고 있나? 이렇게 평생 살아가야하나? 많은 고민들을 내 일상을 하루하루 견뎌야하는 상황이 됐다.

 

 내가 원했던 삶이 이거였나 라는 회의감과 내가 가지 못했던 길이 자꾸만 눈에 밟혔다. 사람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갈망하는게 본능인가보다. 그래서 취미생활을 갖기로 결심했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내 숨통이 트이고, 돈을 벌어야하는 이유가 생길 것 같았다. 그렇게 나는 뮤지컬을 시작했다.